← 전체 아티클
Session 06/Energy Architecture//3min

나는 어디서 에너지가 차오르고, 어디서 빠지는 사람인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환경과 관계에서 에너지가 차오르고 빠지는지 관찰합니다.

창가 책상에서 노트와 빈 카드 앞에 앉아 에너지 흐름을 관찰하는 사람.

아침에 의욕이 넘쳤는데 오후에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분명 쉰 것도 아니고,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걸 의지가 약해서, 끈기가 부족해서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다른 이유인 경우가 많다.
그날 내가 어떤 에너지 속에 있었는지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에너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똑같이 일했는데 어떤 날은 멀쩡하고, 어떤 날은 유독 진이 빠지는 차이.
그 차이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보다,
어떤 환경과 자리에 있었느냐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에너지가 차오르는 조건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혼자 집중할 때 힘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누군가를 돕는 장면에서 에너지가 켜진다.
어떤 사람은 계획을 세우면 움직이고,
어떤 사람은 몸이 반응하는 것을 만나야 움직인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조건에서 에너지가 차오르는지 잘 모른 채,
그냥 의지로 버티거나 스스로를 탓하는 쪽으로 간다.


[에너지가 새는 자리에는 이유가 있다]

더 들여다볼 만한 지점이 있다.
에너지가 빠지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무는 경우다.

만나고 나면 피곤한 사람을 계속 만나거나,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모임에 계속 나가거나,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는데 머리로는 계속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

"이런 자리도 안 가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여기서 혹시 기회가 생길 수도 있잖아."
"거절하면 어색해질 것 같아서."

이 생각들 밑에는 보통 두 가지가 깔려 있다.
무언가를 놓칠까 봐 하는 두려움,
그리고 거절했을 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걱정.

그 자리가 에너지를 빼앗는다는 걸 알면서도 머무는 건,
그 자리가 주는 보호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보호감의 대가로 잃는 게 있다.
정작 몸이 반응하는 사람을 만날 힘,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에너지.


[에너지가 새는 자리를 미리 알아챌 수 있다]

신호는 생각보다 명확하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만나기도 전부터 "여기서 뭘 건질 수 있을까" 하는 계산이 시작되면,
그게 대체로 에너지가 새는 자리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자리는,
보통 에너지가 차오르는 자리다.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머리가 그걸 자꾸 설득해서 덮는다는 것이다.


[버티는 것보다 설계가 강하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을 때, 보통 더 강한 의지로 미는 쪽을 선택한다.
그런데 실제로 더 강력한 건 따로 있다.

내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차오르는 자리를 선택하는 것.
그 안에서는 버티지 않아도 움직이게 된다.

에너지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생길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훨씬 오래간다.


[이번 주에 꺼내볼 질문 두 가지]

지금 이 자리는 내 에너지를 채우고 있나, 아니면 빼앗고 있나?

내가 한 결정이 내 에너지에 도움이 되나?